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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are not surprised. 우리는 놀랍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술가, 예술행정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디렉터, 에디터, 교육자, 갤러리소유자, 인턴, 학자, 학생,작가 등 예술계에 근무하는 노동자들 입니다. 기회와 자본을 쥐고 있는 권력자들은 그동안 우리를 더듬어왔고, 무너뜨렸고, 희롱하고, 어린아이 취급하고, 경멸하고, 협박해왔습니다. 커리어에 대한 기회와 정보제공을 빌미로 한 협박에 그동안 입을 다물어 왔습니다.

큐레이터들이 무료전시나 금전적 도움을 대가로 예술가들에게 성상납을 요구할 때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갤러리소유자들이 본인들이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에게 한 성희롱을 미화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숨기더라도 우리는 놀랍지 않습니다. 콜렉터나 잠정적인 고객을 만나는 자리가 성접대를 위한 자리로 탈변하더라도 놀랍지 않습니다. 이에 합의하지 않는다고 보복을 당하더라도 놀랍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이트 랜즈만(Knight Landesman, 미술계의 여성작가 1800명이 성추행을 일삼아온 아트포럼(ArtForum)발행인)이 아트페어 부스 한 켠에서 우리를 도와주겠다며 몸을 더듬더라도 놀랍지 않습니다. 이런 권력의 남용은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이 공개 서한은 나이트랜즈만의 성적 부정행위에 이어, 우리 예술계의 성희롱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 대화는 국제적으로 확장되게 되었습니다. 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주로 유색인종여성, 트랜스젠더, 성별비순응자(gender nonconforming people)들로부터 활발히 이루어집니다. 우리는 이런 교차성을 매우 진중하게 받아들이고자 하며 편견, 배제, 남용을 입증할 모든 원인들을 제외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인종, 성주체성, 성적지향성, 능력, 종교, 계급, 정치적입장, 경제적상태나 이민자신분을 포함하며 그에 국한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생각보다 더 자주 겪고 이미 업계 곳곳에 널리 퍼져 있는 성차별, 불평등하고 부적절한 대우, 희롱과 성적 부정행위 등을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예술계에서 권력을 가진 기관들이나 개인들은 실제로는 억압적이고 해로운 성차별적 개념을 지고 가면서 겉으로는 페미니즘적인 미사여구를 즐겨쓰거나 평등을 이론적으로만 옹호하고 진보주의적 정치라며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기도 합니다. 이들은 불법적인 권력을 남용하는 중에 이를 당연시 여기는 환경을 만들며 매일 남들을 무시하고, 실례를 범하며, 매일 심각한 희롱과 비하를 저지르고 있습니다.

한 유명한 잡지사의 편집장이 사직하는 것 만으로는 예술계에 깊게 자리잡은 이런 은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술계는 윤리적 행동을 뒤로하고 권력자들이 가해자로서의 책임을 망각하는 전통적인 권력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업계에서는 항상 같은 종류의 남용과 오용이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침묵했고, 외면했으며, 병리했고, 과대망상이라 여겨졌으며, 이런 사실들을 폭로하려 했을 때 협박을 당해왔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계속해서 이런 사실을 이용하고, 침묵하고 무시해버리는 자들을 고발하겠습니다. 업계에서 배제 당할 것이 두려워서, 업무적인 거절이 두려워서, 비난 받는 것이 두렵다고 해서 그들을 행동을 더 이상 비밀로 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의 남용을 볼 때, 당당히 말하고, 개인과 단체에게 우리의 걱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가해자의 성별과는 상관없이 이런 사건들을 주목하도록 요구하겠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남을 무시하는 발언이나, 우리 몸을 더듬는 나쁜 손들, 유혹이라는 말로 감춘 협박과 위협들,진급에  눈이 먼 많은 동료직원들의 침묵을 참지 않겠습니다. 더 이상은 수치스러움을 당하거나 불신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솔직한 발언을 했다고해서 비난을 받지 않겠습니다. ‘테스크포스’ 같은 단기문제해결팀에 합류해서 그들의 행포를 대신 해결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나선이들이 스스로 나약하다고 느끼지 않도록 ‘성희롱의 사전적인 뜻’을 제공합니다. 성희롱을 경험했거나 그 피해자들과 뜻을 함께하는 우리 서명자들은 예술기관과, 기관의 이사진들, 동료들에게 성적차별과 학대속에서 그들의 영구적인 역할을 찾아내고, 미래에 이런 이슈들을 어떻게 대응할 지 고려할 것을 요구합니다.

우리는 이제 침묵하거나 무시당하기엔 너무나 많은 수의 피해자들입니다. 우리가 겪어오고 목격한 것에 비해 이 편지는 더 이상 놀랍지 않습니다.

이 편지를 사회운동, 정신, 선구적인 글로 우리에게 영감을 준 미국의 페미니스트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 1931-2017)을 위해 바칩니다.

#NOTSURPRI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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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Jenny Holzer, Abuse of Power Comes As No Surprise (1982).
Photo credit: John Marchael. Courtesy: Jane Dickson. © Jenny Holzer,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이 편지는 공적인 절차의 초기단계입니다. 우리는 더 큰 단계를 위해 계속하여 이러한 문제들을 발언하고 행동해 나아갈 것이며 여러 사람들의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를 만들어 나아갈 것입니다. 이 글은 지난 2017년10월 29일 저녁 11시까지 편집이 된 내용입니다.